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산골마을에서 첫 가을을 보내며 가을이 이렇게까지 역동적이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어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그다지 가을이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서리가 내라고 한해살이 식물들이 시들어버린 들녘은 삭막하기 까지 했다. 이제서야 단풍이 눈에 들어왔고 간신히 남은 푸른 잎들이 오히려 안스럽기까지 했다. 농부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지고 있고 들판은 수확하는 풍경이 가득하다. 하나둘 빈 논바닥이 보이고 주렁주렁 달렸던 과일들은 속속 사라져버린다. 감잎이 소나기 내리듯 약한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지고 주홍빛 감이 뽐내느라 한창이다. 햇살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차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을 통해 겨울을 또 준비하나보다. 빈 나뭇가지가 아직 낯설지만 곧 그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하얗게 피는 겨울을 기대해본다. 더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 중에서...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어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그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그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 더보기
親(친)환경이란? 자연으로 돌아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아보려고 귀농을 했고 그동안 집 짓고 이사하고 정리하고 하는 바쁜 과정에서도 작은 과수원 하나를 임대하여 허술하고 게으르게 관리하였으나 자연은 나에게 기대 이상으로 보답해 주었다. 그동안 화학비료 1회, 친환경 밑거름 1회, 살균살충제 3회, 석회보르도액(친환경 살균 및 면역성 강화) 1회만 하였는데 올해 날씨가 그래서인지 농약을 많이 친 사과나 내 사과나 할것이 별 차이점이 없었다. 참고로 저농약 인증 받은 사과도 8회 내외로 농약이 뿌려지고 결과만 가지고 따지기 때문에 과정은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농업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는 있어서 다행스럽니다. 사과를 왜 했느냐? 답은 단순하다... 더보기
생의 마지막 "이사"이기를 바라며... 드디어 보금자리가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실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 제법 짐도 옮겨놨다. 유난히 비가 많고 안오던 태풍까지 와서 집짓는 우리를 긴장시키더니 이번에는 유래 없는 국지성 폭우로 마지막 공사를 한껏 연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비는 비일 뿐이고 내리고 그치면 그만이다. 오늘 폭우속에 짐을 옮기면서 제발 "이번 이사가 내 인생의 마지막었으면..."하고 감히 기대해 본다. 더보기
사랑하는 ○○○에게 2004년부터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던 지난 5년.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던 이들이 있었으니 그 동안의 시간을 되돌아 보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 교생시절, 아이들과 제대로 눈도 못 마주쳐 한달 동안 딸랑 2시간 정도 수업해보고 이듬해 졸업하고 바로 교단에 섰을 땐 정말 말도 못할 정도로 떨었는데... 한해 두해 하니 제법 배짱도 생기고 해서 자신감 있게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았었다. 첫 해 제자들은 이제 군대 갔다 왔을 것이고, 마지막 제자들은 이제 고2. 생각해 보면 다 정이 들었고 나름 애정을 갖고 대했지만 시간이 흘러서인지... 오래된 제자들은 이제 기억이 가물거린다. 뭐 몇 십년 교직하신는 분들 앞에서는 명함도.. 더보기
행복하신가요? 2010년 새해가 되고 2달이 다 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던 것을 작년 말부터 시작해서 3개월째 진행 중이고 이제는 어느덧 대략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나도 이 그림이 과연 어떻게 그려질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마다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넌 지금 행복하니?"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틀린] 것입니다. 삶... 이거 정말 이기적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고 살고 있는 요즘입니다. 갑지기 기온이 올라서 봄이라는 것이 다소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늘 비가 내려 습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 건물 1층 유리문의 바깥쪽에 수증기가 응결되어 있는 현상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입고 내려온 두꺼운 겨울 옷이 좀 부끄러워 다시 올라가서 벗어놓았습니다. 낯설거나 어쨌거나 .. 더보기
한국교육 이거다!!? 나는 교육을 떠난다. 계약직으로 교육에 몸 담고, 교육에 열정을 쏟았단 지난 5년을 회고해 볼때 후회되는 일도 많지만 긍정적으로 평가고 싶은 부분도 많다. 하지만 내 놓을 만큼의 성과를 말하기 보다 수년간의 경험으로 한국 교육의 한계를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나만 보는 것이 아니다. 굳이 교육에 몸을 담고 있어야 보이는 것만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 교육의 한계를 너무 안타까워 하며 떠난다. 나는 그 한계를 이겨내 보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말하는 한국 교육의 '한계'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넓혀 가고 있었다. 아래 그림은 내가 말하는 한국교육의 한계의 한 면을 보여주는 어느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란다. 맞는 말이다. 나는 그 오리의 물갈퀴를 찢고 있었던 것이.. 더보기
말로만 듣던 신종플루를 겪고... 출퇴근 동선에는 늘 감염의 위험요소가 존재했다. 물론 직장에도 늘 감염자들이 있었고 특히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은 늘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지난 수요일 아침. 늘 이불을 차던지던 습관이었는지 아니면 이번 강추위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그런지 자고 났는데 영 개운치 않았다. 아침부터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늘은 서울 지인의 부친상이 있어서 문상을 가야할 상황이라 조금 염려는 됐지만 설마하는 생각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오전 스케줄대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두통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전날의 복통도 여전하고 두통은 시간이 갈 수록 심해지는 것같았다. 체온계로 측정했지만 뚜렷한 발열은 없어서 평소 늘 겪는 가벼운 두통이 오늘은 좀더 심한가 보다 생각했다. 일.. 더보기
갖고 싶은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더보기
중,일 학자들이 본 이순신 장군 출처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610563 [스크롤 압박이지만 가능한 끝까지 읽어주시길...] "아시아 역사를 바꾼 이순신 "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1990년~1998년... 약 8년에 걸쳐서 중국학자 5명과 일본학자 7명 그리고 그 외 일본사관학교(육사.해사) 장교 및 중국인민박물관장. 한국해군사관학교장교들의 도움으로 총 32권으로 발권된 책이죠. 이 책은 크게 - 이순신장군 생애를 다룬 5권.(이순신은 누구인가?) - 일본장수가 본 이순신 2권 . - 명나라가 본 이순신1권. - 1500~1600년시대의 조선과일본 그리고 명나라 10권. - 이순신과 임진왜란 5권. - 토요토미 대 이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