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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귀농이야기

산골마을에서 첫 가을을 보내며

가을이 이렇게까지 역동적이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어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그다지 가을이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서리가 내라고 한해살이 식물들이 시들어버린 들녘은 삭막하기 까지 했다. 이제서야 단풍이 눈에 들어왔고 간신히 남은 푸른 잎들이 오히려 안스럽기까지 했다.

농부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지고 있고 들판은 수확하는 풍경이 가득하다. 하나둘 빈 논바닥이 보이고 주렁주렁 달렸던 과일들은 속속 사라져버린다.

감잎이 소나기 내리듯 약한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지고 주홍빛 감이 뽐내느라 한창이다.

햇살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차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을 통해 겨울을 또 준비하나보다. 빈 나뭇가지가 아직 낯설지만 곧 그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하얗게 피는 겨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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