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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소리가 어림잡아 스무가지는 넘을 듯. 찌는 듯한 더위는 솔직히 별로 없었던것같은데... 정말 눅눅하고 찐덕거리는 여름이었다. 세상 모든이 녹아 내릴듯 비가 계속되더니, 이제는 좀 그만 오려나... 창밖으로 풀벌레소가 전쟁터를 방불케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의 세레나데라고는 하지만 잠을 자야하는 나는 좀... 또롱또롱또롱또롱 또로로로로또로로로로 찌르르찌르르 찌륵찌륵찌륵 또로롱또로롱또로롱 슥슥 슥슥 칙칙칙칙 칙칙칙칙 ... 멀리는 들리는 개짓는 소리 발정난 암소의 굵은 외침.. 간간히 들리는 자동차 엔진소리 밤에만 우는 산새의 구슬픈 소리 ... 시골의 밤은 고요하지 않다. 더보기
참으로 오랜만에 아침 햇살을 거실에 들이다 거실창이 동향인데... 정말 오랜만에 쥐구명에 볕드는 듯 아침 황금빛 햇살을 거실 끝까지 들였다.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 더보기
7월 14일 소나기, 이게 마지막 장맛비였으면... 정말...이지... 이제 그만 왔으면. 더보기
6월 27일 풍년기원 미사 지역 생산공동체와 도시 소비공동체간의 교류행사로서 풍년기원 미사가 있었다.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오신 발걸음이 너무 고맙고 또 귀농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어 시율이와 함께 참석했다. 물론 시율이 낮잠시간에는 집에 와 았었지만... 우리 마을 청암공동체와는 크게 관련없지만 미사를 여기서 봐서 주변 풍경을 찍어보았다. 더보기
오랜만에 보는 햇빛 7월 14일. 아침에만 해도 하늘가득 구름이더니 아침먹고 야찌(친구 지인으로부터 입양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수컷) 밥 먹이고 마당에서 잠깐 운동시키고 나니까 황금빛 햇살이 마당에 가득하다. 햇살과 함께 초복 더위도 확 느껴진다. 오랜만에 이불이며 빨래를 좀 말려야겠다. 어쨌거나 오늘은 비가 좀 오지 말았으면 해본다. 식물들이 햇빛이 없어서 웃자라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이제 뜨거운 해살을 받으면 곧 튼튼해 질 것이다. 여름이 더운 것까지는 괜찮은데 비가 와서 눅눅하니까 정말 미칠것같다. 산뜻하고 더운 여름이길 기다려 본다. 더보기
티스토리로 이사 완료! 텍스트큐브라는 설치형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아주 비슷하고 조금만 다른 이곳으로 이사했다. 거의 하루가 꼬박 걸렸다. 혹시... 티스토리 필요하시면 댓글 달아 놓으세요. 초대해 드리죠. 더보기
시율이와 시골에서 산다는 것 젊은 층의 귀농에 있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교육'이다. 좀 다르게 접근하면 어렵지도 않은데... 시대의 흐름이라고 봐야하나 아니면 유행이라고 가볍게 봐야하나 고민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한국교육의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이기도 한 '교육열', 어떻게 보면 국가적 장점일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의 인생을 두고 보자면.. 아니 인본주의적으로 보자면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어릴때부터 매여사는 우리 작은 생명들... 좀 자유롭게... 위험하지 않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의 삶을 선택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키우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좀 다르다. 사실 어린집에 다닌 2달 정도는 나는 정말 편했다. 아침에 약 1시간 반정도 밥 먹이고 .. 더보기
오늘 호박 정식했음. 05시. 어제 같이 올라오신 부모님께서 깨우셨다. 아... 초저녁에 먹은 커피때문에 잠을 설치다가 겨우 단잠에 빠져 있는데... 겨우 일어나 준비해서 밭으로 갔다. 아직 새벽은 춥니다. 05:20 자연 수압으로 물을 주면서 정식(옮겨심기0를 하려고 했는데... 수압이 약해서 분무기로 해서 심기 시작했다. 예상은 800여 포기... 긴 고랑부터 심어 나오는데.. 어찌나 많은지... 단일 작물로는 최대. 07:50 완료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더보기
유기농 늙은호박 경작기1 작년 메주콩을 유기농으로 경작하신 이장님께서 임대를 그만하시고 저에게 넘겨주신 약 600평 규모의 유기농인증된 밭이 생겼다. 골짜기 밭이래봐야 비탈져 있고 돌도 많고 해서 그리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유기농 밭이라서 그런지 경운기로 로터리를 하는데 어찌나 벌레들이 많던지... 한번은 두더쥐도 그만 사고로 숨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비닐조각을 수거하고, 큰 돌을 밭 가장자리로 치웠고, 로터리로 총 3회에 걸쳐 밭을 정리했다. 어제는 유박을 총 1.2톤을 살포했는데 권장량보다는 좀 많다. 비옥한 토질을 위해 좀 넉넉히 뿌렸다. 이제는 이랑을 만들고 5월 14일쯤 정식을 할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좀 힘에 부친다. 내일 비온다고 하던데... 오늘 좀 작업량이 많을 것.. 더보기
시율이가 준비한 카네이션... 오늘 시율이가 어린이집에서 카네이션을 갖고 왔다. 전혀 의미를 모른 채... 삐뚤빼뚤 글씨고 적혀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만 3세가 되고 나니 이제 제법 인간다워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 고집도 생기고 좋고 싫고도 분명하고... '아,... 이렇게 인간이 되어가는구나...' 싶었는데... 벌써. 아직 기저귀차고 똥싸고 빽빽 울고 있을줄만 알았는데... 이 녀석이 카네이션을 들고 나타났다. 어색하기 짝이없다. 그것도 의미도 전혀 모른채... 하지만... 니가 있어서 나는 세상에서 젤 행복하다. 임마! 내 아부지도 이러셨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