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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햇살은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합니다. 시골은 무엇보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막내와 함께 뚝길따라 자전거를 타는데 풍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색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사과주산지라 가로수가 꽃사과나무인데 형형색색 지금 딱 보기 좋습니다. 풀숲에 자란 이 식물은 뭔지모르겠으나 계절에 딱 맞는 모습이라 한줌 꺾어왔습니다.


집 주변 텃밭에 지맘대로 자라는 것들이 제법 영글었습니다. 농약도 안치고 비료도 없이 음식물쓰레기와 퇴비로 자라주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뿌린 대로 거두게 합니다. 다 썪지도 않고 먹을만큼 남겨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 배는 껍질째 먹는데... 맛이 기가막히네요. 대추는 이정도면 겨우내 차를 끓여먹기 충분하구요. 단호박도 몇번 구워먹고 쪄서 먹겠네요. 애호박은 이웃들과 나눠먹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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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속에서 자연과 소통하며 산다는것이 참 멋져요! 사소한것 하나라도 감사하며 산다는것이 힘든 요즘세상에선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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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더위는 솔직히 별로 없었던것같은데... 정말 눅눅하고 찐덕거리는 여름이었다.

세상 모든이 녹아 내릴듯 비가 계속되더니, 이제는 좀 그만 오려나...

창밖으로 풀벌레소가 전쟁터를 방불케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의 세레나데라고는 하지만

잠을 자야하는 나는 좀...

또롱또롱또롱또롱

또로로로로또로로로로

찌르르찌르르

찌륵찌륵찌륵

또로롱또로롱또로롱

슥슥 슥슥

 칙칙칙칙 칙칙칙칙

...

멀리는 들리는 개짓는 소리

발정난 암소의 굵은 외침..

간간히 들리는 자동차 엔진소리

밤에만 우는 산새의 구슬픈 소리

...

시골의 밤은 고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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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아침에만 해도 하늘가득 구름이더니 아침먹고 야찌(친구 지인으로부터 입양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수컷) 밥 먹이고 마당에서 잠깐 운동시키고 나니까 황금빛 햇살이 마당에 가득하다. 햇살과 함께 초복 더위도 확 느껴진다.

오랜만에 이불이며 빨래를 좀 말려야겠다. 어쨌거나 오늘은 비가 좀 오지 말았으면 해본다.

식물들이 햇빛이 없어서 웃자라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좋아 보여도 이제 뜨거운 해살을 받으면 곧 튼튼해 질 것이다.

여름이 더운 것까지는 괜찮은데 비가 와서 눅눅하니까 정말 미칠것같다. 산뜻하고 더운 여름이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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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귀농에 있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교육'이다.

좀 다르게 접근하면 어렵지도 않은데... 시대의 흐름이라고 봐야하나 아니면 유행이라고 가볍게 봐야하나 고민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한국교육의 큰 장점이기도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이기도 한 '교육열', 어떻게 보면 국가적 장점일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의 인생을 두고 보자면.. 아니 인본주의적으로 보자면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어릴때부터 매여사는 우리 작은 생명들...

좀 자유롭게... 위험하지 않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의 삶을 선택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키우고 싶은데.

현실에서는 좀 다르다.

사실 어린집에 다닌 2달 정도는 나는 정말 편했다. 아침에 약 1시간 반정도 밥 먹이고 씻기고 입히는 것이 좀 처음하는 일이라 어려웠지만 보내고 나면 5시 반까지는 그냥 내 세상이다. 맘껏 일할 수 있고 신경 안써도 되는데...

문제는 여러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활동하다보니 걔중에는 꼭 아픈 애들이 한둘이 있고 가끔 그 아픔이 옆에 아이들에게 전달이 된다. 특히 3,4세 막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의 경우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돌고도는 현상이 꽤 오래 지속된다.

시율이도 근 1달반을 감기약을 밥먹듯이 했는데.. 문제는 감기는 저항력이 따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걸리는 것이 감기다. 아직 어리다 보니 약을 먹지 않고는 버티는 것이 어렵고 중이염이나 비염 등으로 함께 고생하게 된다.

애가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일단 아프면 나는 꼼짝도 못하고 옆에서 돌보는데 어디 농사일이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고 시간은 흘러흘러 가고.

과연 어린이집에 이대로 보내는 것이 맞을까...? 고민을 했다.

내가 데리고 있으면서는 농사일을 못할까?....

그래서 요즘은 5시에 일어난다. 5시만 해도 밝다. 일어나서 과수원 돌보고(방제작업, 제초작업, 기타...).. 한 두시간정도는 아침에 시원하니까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애기 엄마가 퇴근해 오면 또 두어시간 더 할 수 있으니까... 어지간한 급한 일은 거의 처리가 가능하다.

낮엔 시율이와 함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같이 과수원에서 노는 것이다. 내 과수원에는 화학약이 없다. 그냥 자연그대로 '식초'만 친다. 그래서 시율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다. 단 뱀만 조심하면...

그리고 호박밭에 같이 논다. 아직 호박이 어려서 그냥 운동장같다.

한 1주일정도를 이렇게 보내니까...

굳이 어린이집이 아니어도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것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든다.

아직 시율이에게는 '재미'만 있으면 되니까...

어린이집을 다닐때보다 더 밝고 씩씩하고 잘 먹고 잘 잔다.

얘기도 많이 하니까 부자(父子) 간의 사이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너무 행복하다.

시율이? 어린이집을 정말 싫어한다. 그냥 부모와 떨어져서 싫다기보다는 그냥 그런 환경이 아직은 어려운 모양이다. 지금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가끔 할 말을 잃고 만다.

'아빠랑 이렇게 노니까 좋다.'

자식이 부모와 함께 놀면서 좋다고 하는데...

다시 책을 좀 봐야겠다.

칼비테의 '영재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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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

어제 같이 올라오신 부모님께서 깨우셨다.

아... 초저녁에 먹은 커피때문에 잠을 설치다가 겨우 단잠에 빠져 있는데...

겨우 일어나 준비해서 밭으로 갔다. 아직 새벽은 춥니다.



05:20

자연 수압으로 물을 주면서 정식(옮겨심기0를 하려고 했는데... 수압이 약해서 분무기로 해서 심기 시작했다.

예상은 800여 포기...

긴 고랑부터 심어 나오는데.. 어찌나 많은지... 단일 작물로는 최대.



07:50

완료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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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메주콩을 유기농으로 경작하신 이장님께서 임대를 그만하시고 저에게 넘겨주신 약 600평 규모의 유기농인증된 밭이 생겼다.

골짜기 밭이래봐야 비탈져 있고 돌도 많고 해서 그리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유기농 밭이라서 그런지 경운기로 로터리를 하는데 어찌나 벌레들이 많던지... 한번은 두더쥐도 그만 사고로 숨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밭은 지난 4월 중순부터 비닐조각을 수거하고,

큰 돌을 밭 가장자리로 치웠고,

로터리로 총 3회에 걸쳐 밭을 정리했다.

어제는 유박을 총 1.2톤을 살포했는데 권장량보다는 좀 많다.

비옥한 토질을 위해 좀 넉넉히 뿌렸다.

이제는 이랑을 만들고

5월 14일쯤 정식을 할예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좀 힘에 부친다. 내일 비온다고 하던데... 오늘 좀 작업량이 많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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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어서 돈 번다는 말 자체가 약간은 모순을 지닌 듯하다. 아님 말고...

땅은 정직하다. 적어도 인간이 장난치지 않으면... 작년에 나는 그것을 조금 깨달은 것같다.

최근에 읽어본 책 가운데...'기적의 사과'라는 책이 있는데, 많은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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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이렇게까지 역동적이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어제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는 그다지 가을이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서리가 내라고 한해살이 식물들이 시들어버린 들녘은 삭막하기 까지 했다. 이제서야 단풍이 눈에 들어왔고 간신히 남은 푸른 잎들이 오히려 안스럽기까지 했다.

농부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지고 있고 들판은 수확하는 풍경이 가득하다. 하나둘 빈 논바닥이 보이고 주렁주렁 달렸던 과일들은 속속 사라져버린다.

감잎이 소나기 내리듯 약한 바람결에 우수수 떨어지고 주홍빛 감이 뽐내느라 한창이다.

햇살은 따뜻하지만 공기는 차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을 통해 겨울을 또 준비하나보다. 빈 나뭇가지가 아직 낯설지만 곧 그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하얗게 피는 겨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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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아보려고 귀농을 했고 그동안 집 짓고 이사하고 정리하고 하는 바쁜 과정에서도 작은 과수원 하나를 임대하여 허술하고 게으르게 관리하였으나 자연은 나에게 기대 이상으로 보답해 주었다.

그동안 화학비료 1회, 친환경 밑거름 1회, 살균살충제 3회, 석회보르도액(친환경 살균 및 면역성 강화) 1회만 하였는데 올해 날씨가 그래서인지 농약을 많이 친 사과나 내 사과나 할것이 별 차이점이 없었다. 참고로 저농약 인증 받은 사과도 8회 내외로 농약이 뿌려지고 결과만 가지고 따지기 때문에 과정은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농업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는 있어서 다행스럽니다.

사과를 왜 했느냐?

답은 단순하다. 여기는 사과밖에 농사지을 게 없다. 그렇다고 마늘을 하겠나 고추를 하겠나... 사과 과수원 한다고 하면 그래도 좀 있어? 보이는 것같다. 사실 이번 과수원은 골짜기 맨 끝이라 이웃 받하고도 멀고 앞뒤좌우 간섭받지도 않고 하 필요도 없다. 그래서 과수원에서 일을 하면 마치 깊은 산속에서 도 닦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사과를 3,4일간 수확하면서 아들녀석도 함께 했는데... 그냥 나무에서 뚝 따서 옷에 슥슥 닦아 주면 잘도 먹는다.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더구나 부담없이, 걱정없이 그냥 쥐어 줄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씻지도 않고
깎지도 않고 그냥 옷에 몇번 슥슥 닦아 주었다.

사과를 선택하길 잘 한것같다.

사과를 할 것같으면 친환경 사과를 하자. 왜냐? 여기 마을 전체가 친환경 농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살림이라는 협동조합 단체와 계약이 되어 생산 전량을 그대로 한살림을 통해 공급된다. 분위기가 친환경이다. 괜히 이 마을에서 기업농, 약탈농1) 한다고 하면 아마 왕따당하기 딱 좋다.

그런데 왜 친환경이란 말을 끄집어 냈을까?

시골에 들어와서 농사를 지어보니까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농부의 역할이 물론 크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 음... 친환경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땟깔 안좋고 벌레 먹은 사과 앞에서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친환경을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좋은데..., 관행농업의 생산물과 같은 수준의 외모를 바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농약 안치고 땟깔 좋은 사과 만들어 낼 수 있다면....ㅋ 특히 파(대파)의 경우 농약 안치면 못 먹을 수준인데... 어쨌거나 친환경 대파를 고를때 땟깔좋은거 고르고 있는 '나'를 보면 할말을 잊고 만다.

친환경은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주-----------
1) 나의 스승님께서 농약을 잔뜩 뿌려가면서 마치 땅으로부터 약탈을 하듯이 농사짓는 것을 일컬어 '약탈농업' 줄여서 '약탈농'이라고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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